사건은 24일 밤 벌어졌다.
그들이 늘 맞는 건 아니지만.
지난 3월 1일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은 201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스페인의 건축사무소 RCR를 지명했다. 전 세계 언론은 '건축계의 노벨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건축가들, 그것도 역사상 최초로 공동 파트너 3명에게 돌아갔다며 연신 이야기를 내보냈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심사 평을 읽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다른 카테고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릭에 클릭을 거듭할수록 그 속도는 빨라졌고 종국에는 뿅 망치로 머리를 세차게 내리치는 충격을 받았다.
영국 출신의 스타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는 "아름다움은 자연으로부터 오며, 우주는 언제나 똑같은 것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놀라게 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을 도우며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찾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는 장난스런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섞어보세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이죠. 혼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